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述懷
술회

감회를 쓰다.

-조희일(趙希逸, 1575 ~ 1638)

羈情無賴强要寬
기정무뢰강요관

나그네 마음 무뢰하니
너그럽길 부탁하며

臥看孤雲自往還
와간고운자왕환

오가는 외로운 구름
누워 바라본다.

睡美枕呀雙虎口
수미침하쌍호구

호랑이 머리 수놓은 베게
잠은 달콤하고

茶香鼎沸小龍團
다향정비소룡단

솥에 끓는 소룡단
차는 향기롭다.

浮名解悞身將老
부명해오신장노

헛된 명성 깨달으니
몸은 늙어가고

急景工催歲向闌
급경공최세향란

세월 재촉하니
한해가 저무는구나.

夢罷樹陰簷外轉
몽파수음첨외전

꿈 깨니 나무그늘
처마 끝 맴도는데

小軒深處獨盤桓
소헌심처독반환

작은 집 깊은 곳
홀로 서성이네.


羈 : 굴레 기, 재갈.
* 羈情(기정) : 나그네 마음
* 無賴(무뢰) :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직업이 없이 나도는 불량한 사람
賴 : 힘입을 뢰
寬 : 너그러울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