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在交莊詶仙舟
재교장수선주

교장에서 선주에게 대답하다.

-이경석(李景奭, 1595 ~ 1671)

異城經年擾擾身
이성경년요요신

낯선 곳 해를 넘겨
고생하던 몸

歸來如夢恐非眞
귀래여몽공비진

돌아오니 꿈만 같아
현실 아닌 듯

誰知海上看羊客
수지해상간양객

누가 알리오?
바다 건너 끌려간 몸이

今作山中友鹿人
금작산중우록인

지금은 산속에서
사슴과 벗 할 줄을

茶鼎時煎松磵雪
다정시전송간설

차 솥엔 때때로
솔밭에서 눈 달이고

蔬盤*早嚼石田*春
소반*조작석전*춘

소반엔 일찍부터
봄나물 먹는다네.

丁寧爲報同心子
정녕위보동심자

간곡하게 이르노니
동심의 벗이여 !

萬壑煙霞未是貧
만학연하미시빈

온 골짜기 고운 노을에
가난하지 않다네.


擾 : 어지러울 요

* 看羊客(간양객) : 중국 한나라 무제 때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흉노왕의 회유를 거부하고 양을 치는 노역을 하다가 19년 만에 돌아온 소무(蘇武)의 충절을 비유하여 볼모로 잡혀간 사람을 일컫는 말.

* 蔬盤(소반) : 나물 담은 소반 蔬는 푸성귀. 채소.
嚼 : 씹을 작
* 石田(석전) : 돌이 많은 척박한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