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酌醉歸
작취귀

술취해 돌아오다

-이색(李穡, 1328 ~ 1396)

病翁身世兩悠悠
병옹신세양유유

병든 노인 몸과 삶
모두 한가하여

訪友城南得勝遊
방우성남득승유

성 남쪽 친구 찾아
멋있는 유람 즐겼다네.

黃菊滿籬方爛熳
황국만리방난만

노란 국화 울타리 가득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碧松當檻更颼飅
벽송당함갱수류

난간 앞 푸른 솔은
솔바람 다시 이네.

烹茶靜坐追三省
팽다정좌추삼성

고요히 앉아 차 달이며
하루 세 번 반성하고

對酒高談散百憂
대주고담산백우

술 마시며 담소하니
모든 근심 사라지네.

薄晩*歸來眞似畫
박만*귀래진사화

저녁 무렵 귀가 길
진정 그림 같았으니

捲僮疲馬雪渾頭
권동피마설혼두

피곤한 어린 종, 지친 말
머리 허연 늙은이라.


爛 : 문드러질 란, 華美하다
熳 : 빛날 만
颼 : 바람소리 수
飅 : 바람소리 류, 바람 솔솔 부는 모양
* 薄晩(박만) : 저녁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