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南宮陪從後銷直口占
남궁배종후소직구점

남궁에서 배종한 후 당직을 서며 읊다.

-이단상(李端相, 1628 ~ 1669)

爐香一炷散輕霞
로향일주산경하

화로 위 한 줄기 향
가벼운 연기 날리는데

睡起晴窓坐點茶
수기청창좌점다

잠 깨어 맑은 창가
앉아 차를 달인다.

日影報稀高閣漏
일영보희고각루

해 그림자 가끔씩
파루소리 들려주고

春光落盡小庭花
춘광락진소정화

봄빛은 작은 정원
꽃 위로 떨어진다.

歸田賦*就身將隱
귀전부*취신장은

귀전부 지었으니
이제 은거해야지

報國誠深鬢已華
보국성심빈이화

나라위한 정성 깊어
머리 이미 쇠었구나.

看取朝來陪從地
간취조래배종지

아침에 와 일하던 곳
바라보고 있노라니

可堪哀涕自橫斜
가감애체자횡사

왜 이리 슬픈 눈물
절로 흐르는지.


* 歸田賦 : 벼슬을 은퇴하기로 마음먹고 지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