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源亭應製野叟騎牛
장원정응제야수기우

장원정에서 소를 타고 가는 노인을 바라며 짓다.

- 곽여(郭輿, 1058 ~ 1130)

太平容貌恣騎牛
태평용모자기우

태평스런 차림으로
천연스레 소를 타고

半濕殘霏過壟頭
반습잔비과롱두

보슬비에 반쯤 젖어
언덕머리 지나누나.

知有水邊家近在
지유수변가근재

가까운 개울가
집 있는지 알겠나니

從他落日傍溪流
종타락일방계류

그를 따라 지는 해도
개울물을 따라간다.

恣 : 방자할 자, 하고 싶은 대로 하다.
霏 : 눈 펄펄 내릴 비, 조용히 오는 비
壟 : 언덕 농

[촌평]

곽여 郭輿, 몽득

고려 전기 문신.|본관은 청주. 자는 몽득.
어렸을 때 꿈에 어떤 사람이 '여'라고 불러서 이름을 '여'라고 하였다. 처사로 자처하며 신선처럼 살았다.
문과에 급제하여 내시에 소속되었다가 합문지후·홍주사를 거쳐 예부외랑으로 사직했다.
그 뒤 벼슬은 하지 않고 처사로 자처하며 신선처럼 살아서 금문우객이라고 불렸다. 풍류생활을 동경한 임금 예종과 가까이 지냈다.
예종이 지은〈하처난망주 何處難忘酒〉는 예종이 곽여가 은거하는 곳을 찾아갔다가 그를 만나지 못하자 적어두고 온 시.
곽여도 시를 지어, 잠시 티끌 같은 세상에 나갔다가 예종을 맞이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화답했다.
출생 : 1058년(문종 12) 사망 : 1130년(인종 8)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