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碧亭待人 - 盧守愼

나웅인의 漢詩산책
[나웅인의 漢詩산책] 碧亭待人 - 盧守愼
  • 입력 : 2022. 07.29(금) 09:58
  • 배진희 기자
碧亭待人
벽정대인

-노수신(盧守愼, 1515 ~ 1590)

曉月空將一影行
효월공장일영행

새벽달 쓸쓸히
그림자 드리우고

黃花赤葉政含情
황화적엽정함정

노란 꽃 붉은 잎
정 듬뿍 머금었네.

雲沙目斷無人問
운사목단무인문

까마득한 백사장에
물어볼 사람 없어

依遍津樓八九楹
의편진루팔구영

나루 누각 기둥만
수없이 맴돌았소.

[촌평]

진도 유배 생활 중인 시인.
나룻 터에서 그리운 사람을 기다린다.
구름 낀 백사장 아득히 펼쳐지고 거기엔 혹시 누구 오더냐고 물어 볼 사람도 없다.
그저 나루 누각 기둥만 맴돌면서 그리운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

누굴까?
올 사람이.

노수신(盧守愼, 1515 ~ 1590)
대윤의 한 사람으로 영의정에 올랐으나, 정여립 모반사건에 연루되어 파직.
1543년 식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 1547년 을사사화가 일어났을 때 이조좌랑에서 파직, 순천으로 유배.
1547년 정황과 함께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되어 탄핵을 받고 진도로 옮겨 19년간 귀양을 살았다.
1567년에 풀려나 1585년 영의정이 되었다.
1589년 기축옥사가 일어나자 과거에 정여립을 천거한 일이 문제되어 파직 당했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 남구 봉선동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