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月
망월

달을 바라보며

- 송익필(宋翼弼, 1534 ~ 1599)

未圓常恨就圓遲
미원상한취원지

덜 둥글 때는 더디 둥글어
늘 안타깝더니

圓後如何易就虧
원후여하이취휴

둥근 후엔 어이하여
쉬 이지러지나?

三十夜中圓一夜
삼십야중원일야

서른 밤 중 둥근 날
하룻밤뿐 이듯

百年心事摠如斯
백년심사총여사

백년 인생 인간사도
모두 그렇구나.

[촌평]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인간사에 비유하며 무상함을 느끼는 詩.

송익필(宋翼弼, 1534 ~ 1599)

서얼 출신으로, 그의 가문은 출생 문제에 대한 시비 및 아버지 송사련이
안당 일족과 사림 인사들을 역모로 몬 것에 관하여 세간의 비난을 받았다.
관직을 단념하고 고향에서 학문 연구와 후학 교육에 일생을 바쳤다.
그는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 송강 정철 등의 절친한 벗이었으며,
서인의 이론가이자 예학, 성리학, 경학에 능하였다.
후일 안당의 증손부가 소송을 제기하여 환천의 위기에 처했으나,
제자 김장생의 숙부인 김은휘가 그의 일족을 배려하여 10년간 먹여 살렸다고 한다.
1591년(선조 24년) 평안도 희천(熙川)으로 유배되었다가 1593년 9월에 석방되었다.
사후 사헌부지평에 추증되었다가 1610년(융희 4년) 때 다시 홍문관제학에 추증되었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