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花枝
화지

꽃가지

- 김인후(金麟厚, 1510 ~ 1560)

墻外花枝欲動春
장외화지욕동춘

울 밖 꽃가지
봄 되어 움트니

年年長見舊精神
연년장견구정신

해마다 오래도록
옛 정신 보여주네.

無端更被東風妬
무단갱피동풍투

까닭 없이 봄바람
시새움 받더니

掩抑寒姿向主人
엄억한자향주인

추운 모습 움츠리며
주인 바라보는구나.

[촌평]

*掩抑(엄억) : 움츠러듦.

초봄 !
담장 밖 방금 피어난 꽃가지.
봄바람에 추워하는 모습을 그린 詩.

김인후(金麟厚, 1510 ~ 1560)

전라남도 장성 출신. 본관은 울산(蔚山). 자는 후지(厚之), 호는 하서(河西)·담재(湛齋).
1519년(중종 14) 김안국(金安國)에게서 『소학』을 배웠다.
1531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이때 이황(李滉)과 교우 관계를 맺고 함께 학문을 닦았다.
1540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권지승문원부정자(權知承文院副正字)에 임용되었으며,
1543년 홍문관박사 겸 세자시강원설서·홍문관부수찬이 되어 세자를 보필하고 가르치는 직임을 맡았다.
1545년(인종 1) 인종이 죽고 곧이어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병을 이유로 고향인 장성에 돌아가 성리학 연구에 전념하였다.
그 뒤 1554년까지 성균관전적·공조정랑·홍문관교리·성균관직강 등에 제수되었으나 사직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문묘에 배향 됨.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