謾興
만흥

- 차천로(車天輅, 1556~1615)

欲坐而坐欲眠眠
욕좌이좌욕면면

앉고 싶으면 앉고
자고 싶으면 자고

看卽林巒聽卽泉
간즉림만청즉천

보이느니 산이요
들리느니 물소리라.

蓬屋草庭人不到
봉옥초정인불도

풀 우거진 초가집
찾는 이 하나 없고

往來風月與雲烟
왕래풍월여운연

오가는 것은 바람과 달
구름안개 뿐이로다.

[촌평]

시골 생활의 여유로움을 읊은 詩.
부럽다.
저 詩人 !

차천로(車天輅, 1556~1615)
본관은 연안. 자는 복원, 호는 오산·난우·귤실·청묘거사.
송도 출신으로 1577년(선조 10)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 1583년 문과중시에 을과로 급제.
1589년 통신사 황윤길을 따라 일본에 다녀 왔다.
체재 중에 4,000~5,000수의 시를 지어 일인들을 놀라게 했다.
문장이 수려하여 명나라에 보내는 대부분의 외교문서를 담당했다.
명나라의 인사들로부터 동방문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봉상시판관을 거쳐 1601년 교리가 됐다.
교정청의 관직을 겸했고 광해군 때 봉상시첨정을 지냈다.
시에 능하여 한호의 글씨, 최립(崔岦)의 문장과 함께 송도3절로 불리웠다.
가사에도 조예가 깊었다.
저서로 〈오산집 五山集〉·〈오산설림 五山說林〉, 작품으로 〈강촌별곡 江村別曲〉 등이 있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