蟋蟀
실솔
귀뚜라미
-최성대(崔成大, 1691 ~ 1761)
皎月草間懸露光
교월초간현로광
달빛은 풀잎사이
이슬에 맺혀있고
纖珠碎佩語何長
섬주쇄패어하장
고운구슬 부서지듯
말은 어찌 끝이 없나?
秋風吹起深深思
추풍취기심심사
가을바람 들이키니
깊고 깊은 생각일어
似淬尖鋩割盡腸
사쉬첨망할진장
날 선 칼끝 담금질에
애간장 끊기는 듯.
[촌평]
가을은 깊어가고
풀 이슬은 달빛에 영롱히 빛나는데
귀뚜라미는 속절없이 끝없이 울어댄다.
스산한 마음 속 수많은 생각일어
내 가슴은 서글픔에 조금씩 여며진다.
최성대(崔成大, 1691 ~ 1761)
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사집(士集). 호는 두기(杜機).
최영세(崔永世)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최항제(崔恒齊)이고,
아버지는 정랑 최수경(崔守慶)이며, 어머니는 이동근(李東根)의 딸.
음사로 별제(別提)가 되었으며, 1732년(영조 8)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세자시강원설서를 거쳐 지평·장령을 지낸 뒤에 대사간을 역임하였다.
시문에 뛰어나, 김창흡(金昌翕) 이후의 제일인자라 칭해졌다.
신유한(申維翰)과 친교를 맺고 화답한 것이 많았다.
그의 시 11수를 모아 엮은 『두기시집(杜機詩集)』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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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