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의 漢詩산책] 路上所見 - 姜世晃

나웅인의 漢詩산책
[나웅인의 漢詩산책] 路上所見 - 姜世晃
  • 입력 : 2022. 11.22(화) 00:00
  • 배진희 기자
路上所見
로상로견

- 강세황(姜世晃, 11712 ~ 1791)

凌波羅袜去翩翩
릉파라말거편편

물결 딛듯 비단버선
사뿐사뿐 가더니만

一人重門便杳然
일인중문편묘연

중문 들어서선
아득히 자취 없다.

惟有多情殘雪在
유유다정잔설재

다정할사 그래도
잔설이 남아있어

屐痕留印短墻邊
극흔류인단장변

야트막한 담장 가에
신발자국 찍혀있네.


[촌평]

* 凌波(릉파) : 물결을 타고가다.
* 羅袜(라말) : 비단버선
* 翩翩(편편) :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 便杳然(편묘연) : 문득 아득히 찾을 길이 없다.
* 屐痕(극흔) : 신발자국
* 留印(류인) : 찍힌 자국

길가다 만난 선녀 같은 아가씨
사뿐사뿐 걷더니 문 안으로 사라졌네.
꿈인가 생시인가 자세히 살펴보니
조금 남은 잔설에 발자국 찍혀있네.

강세황(姜世晃, 11712 ~ 1791)

시·서·화 삼절로 불렸고 당시 화단에서 '예원의 총수'로 불리며 중추적인 구실을 했다.
어려서부터 시문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으나 형이 귀양살이하는 것을 보고 과거에 응시할 생각을 버렸다.
1773년 영조의 배려로 61세의 나이에 처음 벼슬길에 올라 병조참의와 한성판윤 등을 거쳤다.

나웅인 삼성한의원 원장 /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