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茶禪一如
다선일여

차와 선이 하나

- 서산 휴정(西山 休靜, 1520 ~ 1604)

晝來一椀茶
주래일완다

낮에는
차(茶) 한잔

夜來一場睡
야래일장수

밤에는
잠 한숨

靑山與白雲
청산여백운

푸른 산, 흰 구름
더불어 함께하며

共說無生死
공설무생사

생사 없다고
모두 말을 하네.

白雲爲故舊
백운위고구

흰 구름은
옛 벗 되고

明月是生涯
명월시생애

밝은 달은
내 생애.

萬壑千峰裏
만학천봉리

만 개의 골짜기
천여 봉우리 속

逢人則勸茶
봉인칙권다

사람 만나면
차 권한다네.

松榻鳴山雨
송탑명산우

송탑(松榻)에
산비(山雨) 소리 들리니

傍人詠落梅
방인영락매

시 읊는 소리에
매화꽃 떨어지네.

一場春夢罷
일장춘몽파

봄 꿈 한 바탕
꾸고 나니

侍者點茶來
시자점다래

시비가 차를
끓여 오는구나.


壑 : 골짜기 학
詠 : 노래할 영, 시 읊을 영

※송탑(松榻)
소나무로 만든 걸상(의자) 시골의 평상(平床)도 해당.
이 시에서 송탑(松榻)은 소나무로 만든 평상(平床)이 아니라 솔밭을 의미한다.
※다동(茶童)-차 끓이고 심부름 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