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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학'으로서 디카시
디카시는 독자들의 시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에 포인트를 맞추어 태동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현대시가 점점 독자와 멀어지고 난해해지는 상황에서 문학의 본질적인 기본 정서에 충실해보자는 의도가 디카시에 담겨져 있다고 본다.
최근엔 시의 서정적 분위기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산문적인 시나 난해한 시가 주류를 형성해가는 상황이다. 디카시는 이런 흐름 속에서 짧은 5행이내의 시어를 생산하여 진한 여운을 독자에게 주고 있다. 독자에게 보이는 시각적인 사진을 통해 시적 내면화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디카시가 갖는 일련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보편적인 생각으로 하이브리드*의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자신만의 시향에 접목 할 수 있다는 것은 디카시만이 제공 할 수 있는 유무형의 가치라 여긴다. 마주치는 사물과 현상에서 느꼈던 자신만의 감흥을 그대로 기억 속에만 저장해 두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카메라의 기능을 활용하여 저장한 뒤에 기억을 되살려 오감을 자극하는 짧은 글을 덧붙여 서술한다.
바로 그 점에서 디카시는 현실과 마주치는 모든 대상을 시적 소재로 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즉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생명체든 아니든 디카시는 작품 소재로 활용 할 수 있다. 사진을 통해서 일정 부분 작품 의도를 전달함으로써 쉽게 독자와 소통도 가능하다. 누구나 주변 소재를 통해 스토리를 전달 할 수 있는 생활 문학으로서 기능도 디카시에 숨겨져 있다 하겠다.
생활문학이라는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 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로 자유롭게 쓰는 글’을 말한다. 최근에 생활문학에 대한 관심이 여러 계층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목격한다. 복잡다단한 현실세계에서 문학이 힐링과 치유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상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생활문학이 좀 더 풍선한 열매를 맺기 위해선 다양한 경로의 문학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디카시는 사진을 통한 사실적 감정이입과 짧은 언술을 통해 표출되는 진솔한 감정의 융화를 모태로 삼는다. 이른바 '생활문학'으로서 디카시가 보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 하이브리드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를 둘 이상 뒤섞음(디카시에서는 사진과 글)
[디카시 감상]
둥근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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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속에 새가 살고 있다
새는 꿈을 꿀 때마다 둥글어져 갔다
깃털이 솟느라 진물이 나고
생채기도 났지만
둥근 잠을 자고나면 새 살이 돋았다
- 김효비야
소소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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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들이 모여 수다를 떤다
이게 얼마만이지
하하 호호 시끌벅적
아~~사는 게 이런거구나
- 김태은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