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상 칼럼] 포스트 코로나 대응 광주·전남 발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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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상 칼럼] 포스트 코로나 대응 광주·전남 발전 전략
  • 입력 : 2020. 06.23(화) 22:59
  • 배병화 기자
조진상 동신대학교 교수
코로나 19가 의도치 않게 우리들 삶의 양식을 바꾸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다. 하루에도 몇 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바쁘게 달려 온 삶을 내려 놓고 아무런 약속도 미팅도 없이 집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날도 많다.

비대면 사회. 사회적 거리 두기. 과거에는 사용하지 않던 낯선 용어들이 이제는 익숙하다. 도시란 기본적으로 ‘대면(對面, 만남)’에서 비롯된다. 가까이에서 만나면 시간도 절약되고 정보도 교환되고 거래가 이루어진다. 만나면 이익이 된다. 이것이 도시 탄생의 이유다. 이를 ‘집적이익 (Agglomeration Profit)’이라 말한다.

‘대면사회’의 상징, ‘집적이익’으로 대변되는 ‘도시’가 코로나 19로 휘청이고 있다. 특히 대도시가 더 큰 위협에 처해 있다. 서울에서 수도권에서 집단발병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에서 최근 몇 달 사이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 펜더믹 사회에서 도시 특히 대도시는 계속 존립해 나갈 것인가? 조류독감 (AI), 사스 (SARS), 메르스 (MERS) 사태를 거쳐 코로나 19가 짧은 시간동안에 전 지구로 퍼졌다. 일시적으로 방역체계가 무너졌다든지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인류가 지금과 같은 형태의 개발과 소비를 지속한다면 또다른 형태의 위협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 한계용량을 초과하는 지구환경은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중세시대 흑사병을 떠올리게 한다. 유럽에서만 수천만명이 사망했다. 부족한 노동력은 농노의 지위를 향상시켰다. 경제적 여력이 좋아진 농노계급은 자본주의를 싹트게 했다. 흑사병은 봉건영주사회를 자본주의사회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코로나 19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사회, 디지털 경제로의 가속화를 꼽을 수 있다. 재택근무·원격학습·비대면 회의 등 디지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택배·배달 수요의 증가와 함께 개별 관광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19는 수도권 위주에서 벗어나 지방분산화·분권화를 추진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1960년대 이후 주요 국정 과제중 하나는 국토불균형,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해소를 꼽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호남간 갈등과 격차가 이슈였지만 지금은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차이, 나아가서 중부권과 남부권의 차이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

영호남 가리지 않고 남부권의 대다수 지자체는 이제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19년말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에 의하면 전라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중 유일하게 광역단위 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광주·전남은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 위기를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도시개발·주택공급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재택근무, 자가학습, 비대면회의의 발달은 획일적인 아파트 위주 주거문화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 등 개별 주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단독주택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아파트 공급 비율을 갖고 있는 광주광역시 주택정책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전남도 광주 대도시 주변지역이나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을 중심으로 전원주택지의 수요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는 농촌지역 토지이용계획의 정비를 촉구한다. 돼지축사와 전원주택지는 양립하기 어렵다.

자연과 환경을 고려하는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도시 집중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연을 갈망하게 했다. 자연인, 도시어부, 삼시세끼 등 TV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는 이런 현상을 반영한다.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사회로의 경험과 학습은 대도시를 벗어나 활동을 영위할 가능성을 넓혀 놓았다. 어느 지역보다 아름다운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 낮은 토지가격과 인구밀도는 디지털 사회에서 전남의 경쟁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개별관광수요에 대응한 생태·문화 관광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개별관광을 수용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 안내체계 수립, 접객 시설 및 서비스 향상, 고속전철 이용객의 연계교통수단 마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비대면사회는 인공지능, 제조 및 서비스 로봇의 발달을 초래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광주광역시의 인공지능 (AI) 산업정책의 탄력을 받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진 상 교수(동신대 도시계획학과). (2020. 6.9 남도일보 게재)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