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화 칼럼] 다시 오월 ... 전국화, 세계화로 승화하는 5ㆍ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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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화 칼럼] 다시 오월 ... 전국화, 세계화로 승화하는 5ㆍ18
  • 입력 : 2021. 05.18(화) 10:32
  • 배병화 기자
배병화 프레스존 대표
41돌 맞은 광주민주화운동 이제 '희망의 오월'
'진실의 문' 열리는 기대감 ... 세계화의 흐름도



[프레스존] 다시 오월이다.

민주와 자주, 평화, 대동세상을 염원한 5ㆍ18이 어느덧 41돌을 맞았다.

당시 신군부의 무자비한 헬기 사격, 장갑차 동원을 통한 무력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게 광주의 오월이다.

광주는 이후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민주화 열망이 87년 시민혁명으로 이어져 헌법이 바뀌어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고 있다.

이른바 5공 청문회가 열리며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까지 심판을 받았다.

법과 제도로써 민주화 운동의 합당한 평가와 더불어 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정당한 예우를 이끌어냈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1980년 5월 21일 옛 도청 앞 첫 발포 명령자, 헬기사격의 진실 규명, 행방불명자의 추적과 정확한 사망자 수 등이 여전히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진실규명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법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5ㆍ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문제들을 하나씩 둘씩 해결해 나가려 한다.

바로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입을 다물기만 했던 진압군인, 참상의 목격자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치적 고립화, 사회적 분열의 지대에서 광주의 오월은 진화하며 또 진화하며 전국화, 나아가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멀리는 중동에서 쟈스민 투쟁의 정신적 모델로 자리했다는 평가도 있다. 가깝게는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에 항거하는 아시아 저항정신의 모델로 승화하는 중이다.

5ㆍ18을 바라보는 국내 시각, 유공자 및 유족의 포용 정신도 진화하기 시작했다.

오월에 딴지를 걸기만 했던 5공 세력의 후예 역을 자처한 정치인들에게도 용서와 화해, 평화와 협력의 손길을 내밀기에 이르렀다.

17일 저녁 옛 도청앞에서 열린 41주년 전야제 행사에 오월 관련법 개정에 도움을 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2명을 초대한 게 바로 방증이라 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아침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5ㆍ18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민주와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희망의 오월'이 5ㆍ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통해 가능해진다고 봤다.

당시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5ㆍ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과 계엄군의 증언 등을 언급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광주의 진실, 그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말로 그 변화의 심경을 내비쳤다.

41돌을 맞은 광주의 오월 정신은 앞으로 국민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유가족도, 항쟁의 주역들도 그 걸 원하는 모습이다.

다만 학살의 주역, 가해자, 그에 대한 책임자들이 반성과 사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언제까지 그들은 여전히 역사앞에 죄인으로 낙인이 찍혀 있으려나 궁금하다.

어서 빨리 그 낙인을 지우고 죄인이라는 사슬을 끊어내는 것이 진정한 속죄와 용기일텐데도 말이다.

<배병화 프레스존 대표>
배병화 기자 news@presszon.kr     배병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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