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中言志
(병중언지)
- 원감국사 충지 (圓鑑國師沖止, 1226~1292)


一室靜無事
일실정무사

승방에 일없어 고요하니

任他世亂離
임타세란이

세상이야 어지럽든 말든

年衰更懶散
년쇠갱나산

나이 들자 이내 게을러지고

病久謝遊嬉
병구사유희

병 깊어 노는 일도 귀찮네

釅茗聊澆渴
엄명료요갈

텁텁한 차는 갈증 해소하고

香蔬足療飢
향소족료기

향기로운 푸성귀 요기에 족하네

箇中深有味
개중심유미

그 속에 이런 깊은 맛있음을

且喜沒人知
차희몰인지

아는 이 없어 좋아라


聊 : 귀울 료, 즐길 료
澆 : 물댈 요
蔬 : 푸성귀 소
釅茗 : 餠茶 또는 발효차라고도 이야기 함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