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敬之韻 4
차경지운 4

경지의 시를 차운하여
- 李 集(이집, 1327 ~ 1387)

投閑能有幾相過
투한능유기상과

한가한 시간 내어 몇 번이나 더 만날까

末路交情老更加
말로교정노갱가

말년에 나누는 정 늙을수록 더 좋다네.

江月乘舟須載酒
강월승주수재주

달빛 강 위에선 술 싣고 배를 타고

山秋遊寺卽煎茶
산추유사즉전다

가을 산 속 절간에선 차를 달여 마신다네.


둔촌 이집, 1327년(충숙왕 14년)~1387년(우왕 13년)
이집 선생은 고려말에 등용된 대학자로 이색, 정몽주, 이숭인 등과 더불어 절개로 널리 알려진 인물.
공민왕 17년(1368년) 신돈의 실정탄핵을 계기로 신돈의 박해를 피해 둔촌에서 일시 은거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은거 동안의 고난을 자손 후세까지 잊지 않기 위해서 호를 둔촌으로 바꾸었다.
현재 둔촌동의 동명 유래는 이집의 호인 둔촌에서 비롯된 것이다.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