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茶詩]

月夜卽事
월야즉사

- 金壽恒(김수항: 1629～1689)


庭院寥寥缺月斜
정원요요결월사

고요한 뜰 하늘엔 이지러진 달 기울었고

巡簷散步獨吟畵
순첨산보독음화

처마 밑을 거닐며 혼자 시 읊는다네

頻呼驛吏看調馬
빈호역리간조마

역리가 말 보는 소리 자주 들리고

更向廚人問煮茶
갱향주인문자다

부엌 사람은 차를 달일까 또 묻는구나

綺陌漏聲催夜箭
기맥루성최야전

길거리엔 루성(漏聲)소리 밤은 깊어가고

玉河流水咽寒波
옥하류수인한파

옥하에 흐르는 물 추위에 울고 있네

門前咫尺猶難到
문전지척유난도

문 앞 가까운 곳도 가기가 힘든데

況復鄕關天一涯
황복향관천일애

하물며 고향은 하늘 끝 저 멀리 있네


寥 : 쓸쓸할 요, 텅빌 요, 하늘 요
簷 : 처마 첨
綺 : 비단기
陌 : 길 맥
綺陌(기맥) : 비단천의 실오라기가 가로 세로 수없이 교차된 것처럼 매우 어지럽고 복잡한 도회지의 도로.
漏聲(루성) : 물시계 따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
咫 : 길이 지, 짧은 거리 비유
況復(황복) : 게다가, 더구나, 하물며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