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茶詩]

遊天磨山有作
유천마산유작

천마산에 노닐며 짓다

- 李奎報 이규보(1168~1241)


風吹俗面似掃掠
풍취속면사소약

바람은 내 얼굴 쓸어버릴 듯 불어오고

谷答人聲如唯諾
곡답인성여유낙

골짜기엔 사람 소리 대답하듯 메아리쳐.

初從石徑行犖确
초종석경행락학

처음엔 바위산 오솔길 따라가다

旋向松扉鼓剝啄
선향송비고박탁

길 돌려 소나무 사립 두들겼다네

山僧出門笑迎客
산승출문소영객

산승이 문에 나와 웃으며 손 맞으니

貌古松頭千歲鶴
모고송두천세학

고고한 그 모습 노송(老松) 위 천 년 학일세

困臥松軒山月白
곤와송헌산월백

곤하여 솔 집 누우니 산달은 훤하고

煎茶不問巖泉凅
전차불문암천고

차 달이는 바위 샘물 마를 일 없구나

我樂忘憂師大噱
아락망우사대갹

나는 시름잊고 즐겁다하니 스님 껄껄 웃으시며 하시는 말

本自無憂誰是樂
본자무우수시락

본래 시름없고 오직 즐거움일 뿐이라네.


吹 : 불 취, 바람
掃 : 쓸 소
掠 : 노략질할 략, 스쳐지나갈 약
石徑 : 돌이 많고 폭이 좁고 가파른 산길
犖确 : 바위가 많고 험하다
犖 : 얼룩소 락, 밝을 락, 뛰어날, 선명할
确 : 자갈땅 학
剝啄 : 문을 열라고 똑똑 두드림
凅 : 얼음 얼 고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