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웅 인 / 삼성한의원장

[오늘의 茶詩]

閑中偶書
한중우서

한가한 중에 우연히 쓰다
- 원감국사 충지(圓鑑國師 沖止 1226∼1292)


飢來喫飯飯尤美
기래끽반반우미

배고파 밥 먹으니 밥맛이 더욱 좋고

睡起啜茶茶更甘
수기철다다갱감

잠 깨어 차 마시니 차 맛 더욱 좋다.

地僻從無人扣戶
지벽종무인구호

사는 곳 외져 찾는 사람 없어도

庵空喜有佛同龕
암공희유불동감

암자엔 부처님 계셔 기쁨이 함께하네.


원감국사 충지
(圓鑑國師 沖止 1226∼1292)
고려시대 선승(禪僧). 수성사(修禪社) 제6세(世).
성은 위(魏)씨. 속명은 원개(元凱). 본래의 법명은 법환(法桓)이였는 데, 뒤의 법명은 충지(沖止). 자호는 복암(宓庵).

전라남도 장흥출신.
어려서부터 선림(禪林)에 나아가 득도하기를 원했지만 양친의 허락을 얻지 못하여 관직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29세에 선원사(禪源社)의 원오국사(圓悟國師) 문하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비구계를 받은 지 오래지 않아 남쪽의 여러 지방을 순력하였다.
항상 도를 얻고자 53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닌 <화엄경> 속의 선재동자(善財童子)를 본받고자 함이었다고 한다.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