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웅 인 / 삼성한의원장

幽谷宏師於上院寺朱砂窟之西峰
新搆一菴 名之曰無住
嘉其高絶 作一首呈于宏上人

유곡굉사어상원사주사굴지서봉
신구일암 명지왈무주
가기고절 작일수정우굉상인

유곡(幽谷) 굉(宏) 스님이 상원사(上院寺) 주사굴(朱砂窟) 서쪽 봉우리에
암자를 새로 짓고 이름을 무주암(無住庵)이라고 했는데,
그 높고 뛰어난 경치를 아름답게 여겨 시 한 수를 지어 굉(宏) 스님에게 올렸다.

- 元天錫(원천석, 1330 ~ ? )


締搆新菴養道情
체구신암양도정

새 암자 지어 도 닦는 마음으로

俯看來往白雲行
부간래왕백운행

오가는 흰 구름 굽어보시네

眼通上下虛空遠
안통상하허공원

눈은 위 아래 먼 허공과 통하고

心豁三千世界平
심활삼천세계평

마음은 툭 트인 삼천 세계네.

風定茶軒烟自鎖
풍정다헌연자쇄

바람 잔 찻 마루엔 연기 절로 자욱하고

夜深禪榻月長明
야심선탑월장명

밤 깊은 선탑엔 달빛 길이 밝구나.

上人燕坐觀無住
상인연좌관무주

말없이 앉아 무주(無住)를 관하시는 스님

無住心從甚處生
무주심종심처생

무주의 그 마음은 어디에서 오시나요.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