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웅 인 / 삼성한의원장

遺興
유흥

- 普愚 (보우 : 1301~1382)

宇宙逍遙孰我當
우주소요숙아당

그 누가 나처럼 이 우주를 소요하리

尋常隨意任彷徉
심상수의임방양

마음 따라 발길 닿는 대로 노니는데

石床座臥衣裳冷
석상좌와의상냉

돌 평상에 앉고 누워 옷깃은 차갑고

花塢歸來杖履香
화오귀래장리향

꽃핀 언덕 돌아오면 지팡이 향기롭네

局上自知閑日月
국상자지한일월

바둑판 위 한가한 세월 알고 있지만

人間那識擾興亡
인간나식요흥망

인간사 흥망성쇠 내 어찌 알리요

淸高更有常齊後
청고갱우상제후

조촐하게 공양을 마친 뒤에

一抹茶煙染夕陽
일말다연염석양

한 줄기 차 연기 석양을 물들이네


塢 : 둑 오, 마을 오, 성채 오
淸高 ; 담백하다, 고결하다.


[옮긴 이] 나 웅 인 / 삼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