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오늘의 茶詩]

宿上林驛長家
숙상림역장가

上林의 驛長 집에서 宿泊하며 읊다
- 박상(朴祥, 1474 ~ 1530)


桑下松籬上長家
상하송리상장가

뽕나무 아래 소나무 울타리 상림 역장 집

官盤再飮善州茶*
관반재음선주차

관직 살다 또 다시 선주 고을 차 마시네

數問破館餘風雨
삭문파관여풍우

부서진 몇 칸 객관에는 비바람 들이치고

三板*頹墻沒葦葭
삼판퇴장몰위가

하물어진 낮은 담장 갈대에 묻혔구나

前後驛司疏馬政
전후역사소마정

앞뒤 역의 역졸들 말 배치가 서툴러

公私行客宿煙窩
공사행객숙연와

공사(公私)의 행객들이 안개 속에 자는구나

主翁話此宵將半*
주옹화차소장반

주인과 이야기에 밤 깊어 한밤 중인데

窓外茅簷滿月華
창외모첨만월화

창밖 초가 처마에는 밝은 달만 휘엉청


*상림역은 경북 구미 해평에 속함.
그 곳은 선산도호부에 속하므로 선주차를 마신다고 함.
* 삼판(삼판) : 작고 갑판이 없는 배.여기서는 낮은 담장의 의미.
葦 : 갈대 위, 작은 배 위
葭 : 갈대 가, 어린 갈대 가
* 장반(將半) : 한 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