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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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야사주노시
가야사 주지스님의 시에 차운하여
少年歌舞醉華堂
소년가무취화당
화려한 유곽에 놀던 젊은 시절엔
肯想淸遊雲水鄕*
긍상청유운수향
맑은 산사 놀러 올 것 생각이나 했겠나
老去不堪趨綺陌
로거불감추기맥
나이드니 분주한 서울거리 싫어져서
退來隨分坐藜床*
퇴래수분좌려상
물러나와 분수대로 자연에 사노라네
閑中氣味茶三椀
한중기미다삼완
한가한 가운데 최고의 맛은 차 석 잔 이오
夢裏功名紙一張
몽리공명지일장
꿈속의 공명은 종이 한 장이라
多謝新詩慰幽獨
다사신시위유독
새로운 시로 그윽한 고독 달랠 수 있음 고마워 할 뿐
上人深意若爲量
상인심의약위량
스님의 깊은 뜻을 어이 다 헤아리리
*雲水鄕 : 山寺
趨 : 달릴 추, 쫒을 추
綺 : 비단 기
陌 : 두렁 맥, 거리 맥
藜 : 나라이름 려, 흉노 북쪽에 있는 나라
*藜床(여상) : 명아주 줄기로 엮어 만든 상탑(床榻)으로, 보통 간소한 좌탑(座榻)을 이른다.
여기서는 시골 살이를 의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