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十六日 到家得前夜
십육일 도가득전야

16일 집에 당도하여 편지를 얻어 보고

- 권근(權近, 1352 ~ 1409)

梵宮僻在古城隅
범궁벽재고성우

절집 외로이 성 기슭에 있는데

曾喜詩僧俗語無
증희시승속어무

시승(詩僧)이 속기 없어 내 일찍이 기뻐했네

翫月有期何可負
완월유기하가부

달구경 하자는 약속 어찌 저버릴까

喫茶相對不爲孤
끽차상대불위고

서로 함께 차 마시니 외롭지 않았네

豈知賢契勤投簡
기지현계근투간

어진 벗이 편지 할 줄 어이 알았으리

未害良宵更佩壺
미해양소경패호

좋은 밤에 술 한 잔 나쁠 것이 있겠는가

固覺南樓多夜興
고각남루다야흥

더구나 남루 쪽엔 밤 흥취 많으니

爲君還欲典衣酤
위군환욕전의고

그대 위해 옷 잡혀 술 마련하려 하네



隅 : 모퉁이 우, 구석 우
翫 : 가지고 놀 완
宵 : 밤 소,
佩 : 찰 패, 노리개 패
酤 : 계명주 고, 술을 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