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
봉제선생음궤
여러 先生들께 詩 읊는 자리에서 올리다.
- 정유길(鄭惟吉, 1515 ~ 1588)
牢籠天地捲湖江
뢰롱천지권호강
천지를 농락하고 강호를 석권타가
斂盡鋒鋩*獨倚杠
렴진봉망*독의강
날카로움 다 거두고 홀로 다리 기대어 있네
難覓毫毛刮龜背*
난멱호모괄구배
거북등 긁어봐야 터럭 찾지 못 하노니
願將壺酒綴羊腔*
원장호주철양강
한 병 술로 답답한 맘 떨궈 버리려네
聞回北雁風驚塞
문회북안풍경새
변방 바람에 놀란 기러기 북에서 돌아오고
欲操南音月滿窓
욕조남음월만창
남쪽 음악 연주 하려니 달빛은 창에 가득
啜得淸茶夜驅睡
철득청차야구수
맑은 차 마시며 밤잠을 쫒아내니
一甌風味勝千缸
일구풍미승천항
천 항아리 술보다
차 한잔의 풍미일세.
鋒鋩 : 칼날
杠 : 조그만 다리 강, 깃대 강
* 難覓毫毛刮龜背 : 아무리 노력해 봐야 결과를 찾을 수 없음
* 願將壺酒綴羊腔 : 중국의 한유(한유)가 그의 시 “病中贈張十八”에서 “이 소리는 진정을 토로한 것이니 한병의 술로 창자를 이으리”를 인용한 글.
“此聲吐款要 酒壺綴羊缸”
배진희 기자 news@presszon.kr 배진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