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贈墳庵長老樞解
증분암장로추해

분암장로 추해께 드리는 詩

- 이경석(李景奭, 1595 ~ 1671)

松老先山鹿觸*稀
송로선산록촉희

선산의 노송 드문드문 남았어도

吾師何幸此相依
오사하행차상의

다행히도 스승과 나 의지하며 살아가네.

香生具葉翻經手
향생구엽번경수

향기 나는 불경 펼쳐 손수 번역하고

雲濕袈裟入定衣
운습가사입정의

가사 입고 구름 속 선정에 들어가네.

夜榻佛燈消世念
야탑불등소세념

밤 선탑 불등은 세상 생각 없에고

曉窓仙梵發淸機
효창선범발청기

새벽 창 불경소리 청기를 발한다네.

時時汲取前溪水
시시급취전계수

때때로 앞개울 물 길어와

爲我煎茶月照扉
위아전다월조비

차 달이는 날 위해 달빛 사립 비춰주네.



稀 : 드물다, 성기다
* 鹿觸 : “사슴이 나무를 들이 받다”라는 중국 고사.
여기서는 소나무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