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酬沈友卿 兼懷屠歸甫(敬山號)
수심우경 겸회도귀보(경산호)

심우경 시에 화답하며 도귀보를 생각하다.

- 김택영(金澤榮, 1850 ~ 1927)

嗇翁才力儘非常
색옹재력진비상

색옹의 재능은
참으로 비상하여

設網靑天網鳳皇
설망청천망봉황

푸른 하늘 그물 쳐
봉황을 잡는다네.

名苑分爲員外壙
명원분위원외광

유명 동산 나누어
원외의 터 만드니

諸生呼作鄭公鄕
제생호작정공향

여러 사람들 부르기를
“정공향”이라 한다네.

群書罷講聽鶴唳
군서파강청학려

많은 책 강의 한 후
학 울음소리 듣고

苦茗自煎燒葉黃
고명자전소엽황

쓴 차 손수 달이려
누런 낙엽 태운다네.

倘許病夫明月夜
당허병부명월야

혹시 이 병든 늙은이에게
밝은 달밤을 허락하면

酒船撑到碧溪傍
주선탱도벽계방

벽계수 연안으로
술 실은 배 저어가리.

이 詩는 김택영이 중국에 있던 1912년 작품

儘 : 다할 진
倘 : 혹시 당
撑 : 버팀목 탱, 배 저을 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