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次放翁示尹直卿
차방옹시윤직경

육방옹의 시를 차운하여 윤직경에게 보이다

-임수간(任守幹, 1665 ~ 1721)

春來憑眺*野亭虛
춘래빙조*야정허

봄 깊어 바라보니
들 정자 고요하고

湖色山光畵不知
호색산광화부지

물 색 산 빛
그림보다 아름답네.

品水自煎陽羨茗
품수자전양선명

좋은 물 가려 달이는 것
양선의 좋은 차요

疊牋閒榻晉賢書
첩전한탑진현서

서안의 문서들은
진현의 글씨라네.

栽花故近茅簷下
재화고근모첨하

오랜 초가 처마 밑
꽃들 아름답고

結網宜須穀雨初
결망의수곡우초

곡우 초에 다가서면
마땅히 그물 짜네.

門外水田耕種急
문외수전경종급

문 밖 무논엔
모내기 바쁜데

一群鷗鷺自春鋤
일군구로자춘서

한 무리 백로들
김매기 돕는구나.

* 憑眺(빙조) :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다.
羨 : 부러워할 선
疊 : 겹쳐질 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