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送善住聰法師遊楓岳
송선주총법사유풍악

금강산 유람을 떠나는 선주 총법사를 보내며

-민사평(閔思平, 1295 ~ 1359)

法師任眞性 心如雲卷舒
법사임진성 심여운권서

법사님 진실 된 성정

마음이 마치 구름을 펼치신 듯

苦學通禪敎 揮塵設眞如
고학통선교 휘진설진여

힘들게 공부하여
선, 교 양학 통하시고

진여의 진리 단숨에 설하시네.

不住眞善住 無東豈有西
부주진선주 무동기유서

머무르지 않는 것이
참 머뭄 이려니

동쪽이 없는데 하물며 서쪽이야?

楓巒在何許 積雪萬仞餘
풍만재하허 적설만인여

금강산이 어드메드뇨?

만길 눈 쌓인 곳.

萬二千峯下 九十九菴居
만이천봉하 구십구암거

일만 이천 봉우리 밑

구십 구 암자 자리하네.

松蹊携竹杖 野飯擷香蔬
송혜휴죽장 야반힐향소

죽장 짚고 솔 숲길 걸어가며

향기로운 채소따서
들밥 먹는다네.

有人當一見 玩物*莫躕跙
유인당일견 완물*막주저

누구나 한번 보고 싶은 곳

이 명승 보기를 어찌 주저하랴?

我今謝羈束 況有一靑驢
아금사기속 황유일청려

나도 지금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다네.

하물며 청노새도
한 마리 있음에야

便欲相隨去 山中學佛書
편욕상수거 산중학불서

문뜩 함께 따라가

산속 불법 배우고 싶지만

塵緣尙未盡 回首且趑跙
진연상미진 회수차자저

속세에 미련 아직 남아

고개 돌아보며 머뭇거리네.

請師喫茶去 吾亦愛吾廬
청사끽다거 오역애오려

스님!
차나 한잔 마시고 가십시오.

저 또한 저의 집을 사랑한답니다.


卷 : 쇠뇌 권
舒 : 펼 서
巒 : 뫼 만
仞 : 길 인, 재다, 열길 물속
擷 : 딸 힐, 캐다, 손으로 따다.
躕 : 머뭇거릴 주
跙 : 머뭇거릴 저
羈 : 굴레 기
趑 : 머뭇거릴 자
* 玩物(완물) : 감상품, 경물을 감상하다, 노리개, 노리갯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