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인 / 삼성한의원 원장

茶焙院
차배원

차를 덖는 곳

-이학규(李學逵, 1770 ~ 1835)

曠地無邊風颯然
광지무변풍삽연

광야는 끝이 없고
바람은 시원한데

夕陽容易過高阡
석양용역과고천

저녁 해 어느새
언덕을 넘는구나.

林栖鷺立松杉表
임서로입송삼표

둥지 튼 백로
솔 숲 위에 서있고

墟市人眠䆉稏邊
허시인면파아변

시장 통 사람
나락 곁 잠을 잔다.

心似征鴻懷水國*
심사정홍회수국*

마음은 기러기 같아
수국(水國)을 그리워하고

身如病樹怯霜天
신여병수겁상천

몸은 병든 나무처럼
가을을 두려워한다.

追思斗峽*楊舲日
추사두협*양령일

두협(斗峽)에서 배 띄우던 날
다시금 생각하니

團扇生衣似去年
단선생의사거년

그날처럼 부채에
그을음 얼룩지네.


颯 : 바람소리 삽
阡 : 두렁 천
栖 : 깃들 서
䆉 : 벼 이름 파
稏 : 벼 이름 아
舲 : 작은 배 령
* 水國(수국) : 수국은 물나라라는 뜻으로 강이나 바다를 가리킨다
* 斗峽(두협) : 검단산 기슭에서 남양주로 넘어가는 도미진(渡迷津)나루를 협곡이 발달하여 두협(斗峽)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