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坐偶題 寄正中 - 李湜 |2021. 10.05

夜坐偶題 寄正中 야좌우제 기정중 밤에 앉아 우연히 正中(이정은)에게 글을 써서 부치다 - 이식(李湜, 1458 ~ 1488) 紙帳蠻氈暖似春 지장만전난사춘 종이 장막에 오랑캐 모포는 봄처럼 따뜻한데 小堂幽寂絶纖塵 소당유적절섬진 작은 집은 고요하여 티끌 하나 일지 않네 …
桐華寺 在樂安郡關雲山 - 曺偉 |2021. 10.04

桐華寺 在樂安郡關雲山 동화사 재낙안군관운산 동화사 낙안군 관운산에 있다 - 조위(1454 ~ 1503) 窈窕緣崖路 요조연애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벼랑길 따라가니 林間吼瀑泉 임간후폭천 숲 사이로는 폭포소리 요란한데 地平開紺宇* 지평개감우 땅이 평평하여 고운 산사…
十六日 到家得前夜 - 權近 |2021. 10.02

十六日 到家得前夜 십육일 도가득전야 16일 집에 당도하여 편지를 얻어 보고 - 권근(權近, 1352 ~ 1409) 梵宮僻在古城隅 범궁벽재고성우 절집 외로이 성 기슭에 있는데 曾喜詩僧俗語無 증희시승속어무 시승(詩僧)이 속기 없어 내 일찍이 기뻐했네 翫月有期何可負 완월유…
次伽倻寺住老詩 - 柳淑 |2021. 09.30

次伽倻寺住老詩 차가야사주노시 가야사 주지스님의 시에 차운하여 少年歌舞醉華堂 소년가무취화당 화려한 유곽에 놀던 젊은 시절엔 肯想淸遊雲水鄕* 긍상청유운수향 맑은 산사 놀러 올 것 생각이나 했겠나 老去不堪趨綺陌 로거불감추기맥 나이드니 분주한 서울거리 싫어져…
失題 - 金守溫 |2021. 09.29

失題 실제 제목을 잃어버림 - 김수온(金守溫, 1405 ~ 1481) 枯吻時時只點茶 고문시시지점다 마른 입 가끔 차로 적시고 撑腸麥飯午交加 탱장맥반오교가 창자를 지탱해 주는 보리밥 한낮에야 먹는다네 淸貧徹骨猶依舊 청빈철골유의구 뼈에 사무치는 청빈함 아직도 옛날…
卽事 - 李種學 |2021. 09.28

卽事 즉사 즉흥시 客去還高臥 객거환고와 손 떠나고 다시 한가로이 누웠으니 茅簷日已斜 모첨일이사 초가집 처마에 해 벌써 기울었네 新詩唯記事 신시유기사 새로 시 지어 겪은 일 기록해도 幽夢便歸家 유몽편귀가 아득한 꿈마다 집으로 돌아가네 擧…
宿觀音寺 - 李原 |2021. 09.27

宿觀音寺 숙관음사 관음사에 머물며 쓰다 - 이원(李原, 1368 ~ 1429) 千山一條路 천산일조로 첩첩산중 외로운 길을 步步獨來尋 보보독래심 걷고 걸어 홀로 찾아왔다네. 地僻人難到 지벽인난도 땅은 외져 사람 오기 어렵고 峯高日易沈 봉고일역침 산 높아 해조…
登止觀寺西峯 - 權近 |2021. 09.26

登止觀寺西峯 등지관사서봉 지관사 서봉에 오르니 地僻山藏寺 지벽산장사 외진 곳 자리하여 산이 절 감추었고 溪回水繞樓 계회수요루 계곡물 감돌아 누대를 감싸누나 煮茶聞軟語 자차문연어 차 달이는데 나직한 말소리 들려와 策杖上高丘 책장상고구 막대 짚고…
閑中所見戱題 - 徐居正 |2021. 09.25

閑中所見戱題 한중소견희제 한가한 가운데 본 것을 장난삼아 쓰노라 - 서거정(徐居正, 1420 ~ 1488) 卯酒興酣沙椀一 묘주흥감사완일 해장술은 한 사발에 흥취가 나고 午飧飣喜木楪雙 오손정희목접쌍 점심상엔 나무 접시 둘 놓인 게 기뻐라 (반찬…
醉次四佳韻 贈山上人 - 金時習 |2021. 09.23

醉次四佳韻 贈山上人 취차사가운 증산상인 술에 취해 四佳(서거정)의 韻을 따라 詩를 지어 스님께 드리다 - 김시습(金時習, 1435 ~ 1493) 山中無紀曆 산중무기력 산중에는 기록할 달력도 없지만 景物可能知 경물가능지 경치를 보면 가히 짐작 할 수 있다네 日暖野花發 …
病中 寄吳隱君 兼簡耆伯 - 徐居正 |2021. 09.22

病中 寄吳隱君 兼簡耆伯 병중(病中)에 오은군(吳隱君)에게 부치고 기백(耆伯)에게 적어 보낸다 - 서거정(徐居正, 1420 ~ 1488) 風高落葉滿庭除 풍고낙엽만정제 큰 바람 떨군 낙엽 정원에 가득하고 養病閑居數月餘 양병한거삭월여 요양하며 한가로이 두어 달 남짓 學道無…
偶作 - 柳方善 |2021. 09.20

偶作 우작 우연히 짓다 - 유방선(柳方善, 1388 ~ 1443) 一境頗幽僻 일경파유벽 사는 곳은 자못 그윽하여 門無車馬過 문무차마과 문 앞엔 지나는 인적 없고 釣魚從野叟 조어종야수 촌로 따라가 물고기 잡고 得酒向詩家 득주향시가 술 생기면 시인에게 놀…
卽事 - 柳方善 |2021. 09.19

[오늘의 茶詩] 卽事 즉사 즉시 느낀 대로 읊다 - 유방선(柳方善, 1388 ~ 1443) 晩歲愛幽獨 만세애유독 만년(晩年)에 궁벽(窮僻)한 곳 좋아하여 卜居投遠山 복거투원산 먼 산에 거처(去處)를 잡았네. 種茶開藥圃 종차개약포 차(茶) 심고 약초밭 일구며 栽竹製漁竿 …
高平 - 李承召 |2021. 09.18

高平 고평 高平에서 읊다 - 이승소(李承召, 14222 ~ 1484) 淸晨發沙嶺 청신발사령 맑은 새벽 사령에서 길을 나서 日午憩高平 일오게고평 한낮 되어 고평에서 휴식을 하네 潤肺催茶椀 윤폐최다완 폐 적시려 서둘러 찻잔을 찾고 題詩覓管城 제시멱관성* 시…
杏花小詠 - 成俔 |2021. 09.17

杏花小詠 행화소영 살구꽃을 읊다. - 성현(成俔, 1439 ~ 1504) 銅甁如雨茗新添 동병여우명신첨 빗소리 들리는 구리 주전자에 차 새로 넣었는데 手倦支頤*黑甜* 수권지이흑첨 손으로 턱 괴고 있다 깜빡 잠이 들었네 啼鳥數聲驚午夢 제조수성경오몽 새들 …
與根師話 - 金時習 |2021. 09.16

與根師話 여근사화 根 禪師와 이야기하다 - 김시습(金時習, 1435 ~ 1493) 十笏禪房靜 십홀선방정 열자 선방은 고요한데 根師道眼明 근사도안명 根 禪師의 道眼은 밝기만 하구나 香銷銅篆冷 향소동전냉 향 스러지니 놋 향로 싸늘하고 茶沸玉歐鳴 다비옥구명 …
寄安栗甫 - 洪貴達 |2021. 09.15

寄安栗甫 기안율보 安 栗甫에게 보내는 詩 - 洪貴達(홍귀달. 1438 ~ 1504) 鬢髮緣愁成太瘦 빈발연수성태수 귀밑머리 시름 따라 하얗게 세어지고 肝腸病酒進新茶 간장병주진신차 肝腸에 술病 들어 햇차를 올린다네 山川路遠長爲客 산천로원장위객 머나먼 타향산천 나…
靜中 - 崔演 |2021. 09.14

[오늘의 茶詩] 靜中 정중 고요함 속에서 읊다 - 최연(崔演, 1503 ~ 1549) 靜知閒有味 정지한유미 고요하여 한가로운 맛 알겠으니 誰與好懷開 수여호회개 누구와 더불어 좋은 회포 펼쳐볼까 室淨爐香裊 실정로향뇨 정갈한 방 화로 향은 하늘거리고 窓明日…
野酌 - 林億齡 |2021. 09.13

[오늘의 茶詩] 野酌 야작 들에서 차를 마시며 읊다 - 임억령(林億齡, 1496 ~ 1568) 山筵花作妓 산연화작기 산에선 꽃에 앉아 꽃을 여인 삼고 野坐草爲氈 야좌초위전 들에선 풀에 앉아 풀을 담요 삼네 谷逈凉風進 곡형양풍진 골짜기는 깊어 시원한 바람 불…
朴判書密陽見訪 - 李穡 |2021. 09.12

朴判書密陽見訪 박판서밀양견방 박 판서 밀양(朴判書密陽)이 찾아오다. - 李穡(이색, 1328 ~ 1396) 吟得新詩懶不傳 음득신시라불전 새 시를 지어도 게을러서 전하지 못했는데 忽驚門外有跫然 홀경문외유공연 놀랍게도 문밖에 발자국 소리 들려왔네 梨花開遍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