漫吟 - 李觀命 |2022. 01.19

漫吟 만음 마음 가는대로 읊다 -이관명(李觀命, 1661 ~ 1733) 小室臨丹壑 소실임단학 작은 집 꽃피는 골짜기에 있어 淸溪㶁㶁流 청계괵괵류 맑은 개울물 졸졸 흐른다네. 石壇松露冷 석단송로냉 돌 마당엔 솔 이슬 차갑고 山竈茗烟收 산조명…
伏聞大院君損逝 - 李建昌 |2022. 01.18

伏聞大院君損逝 복문대원군손서 삼가 대원군 서거 소식을 듣고 -이건창(李建昌, 1852 ~ 1898) 公孫歸政日 공손귀정일 公께서 정계로 돌아간 때는 家老遜荒時 가로손황시 부친이 은거하고 계시던 시절 茗葉浮香鼎 명엽부향정 찻잎은 향기로운 솥에 떠있고 蘭花拂硯池…
次伯氏用放翁幽居初夏韻 - 金昌業 |2022. 01.17

次伯氏用放翁幽居初夏韻 차백씨용방옹유거초하운 백씨가 陸游의 “유거초하”의 운을 따서 지은 시에서 차운하다 -김창업(金昌業, 1658 ~ 1721) 稼齋*身世似僧家 가재*신세사승가 내 신세는 스님들과 비슷하여 深掩柴扉暮景斜 심엄시비모경사 깊은 암자 사립문에 석양빛만 걸…
夜坐西齊 - 李寅燁 |2022. 01.15

夜坐西齊 야좌서재 깊은 밤 서쪽 집에 앉아 -이인엽(李寅燁, 1656 ~ 1710) 茶臼聲聞隔岸鼓 다구성문격안고 차 솥에선 나지막이 북소리 들려오고 郡齊幽寂絶紛譊 군제유적절분뇨 관아는 적막하여 소란함 끊겼어라 秋深綠竹霜封節 추심록죽상봉절 대나무엔 가을 깊어…
曉吟 - 申晸 |2022. 01.14

曉吟 효음 새벽에 읊다. -신정(申晸, 1628 ~ 1687) 曉起鷄聲亂 효기계성란 새벽에 일어나니 닭소리 어지럽고 窓欞*未向明 창령*미향명 창문은 아직 밝아오지 않았네 荒城低缺月 황성저결월 황량한 성터엔 조각달 지고 古戌*落殘星 고술*락잔성 옛 수자리엔…
敬次仲父自黔陽村舍下示韻 - 徐宗泰 |2022. 01.13

敬次仲父自黔陽村舍下示韻 경차중부자검양촌사하시운 중부께서 검양의 시골집에 내려주신 시에 삼가 운을 빌어 읊다. -서종태(徐宗泰, 1652 ~ 1719) 返身豐草破愁顔* 반신풍초파수안* 싱그러운 풀 하늘거림에 얼굴에 웃음 돌고 日日游筇半在山 일일유공반재산 날마…
落水菴 - 金昌翕 |2022. 01.12

落水菴 낙수암 낙수암에서 읊다 -김창흡(金昌翕, 1653 ~ 1722) 落水崖間寺 낙수애간사 벼랑사이 낙수암 初從馬上窺 초종마상규 말 위에서 처음 보았지 流來晴雪低 유래청설저 맑은 눈 내린 날 처음 찾아 왔고 到卽暝雲時 도즉명운시 짙은 구름 낄 무렵 절에 이르렀…
贈申大吾洪元九 - 金得臣 |2022. 01.11

贈申大吾洪元九 증신대호홍원구 신대호와 홍원구에게 주다 -김득신(金得臣, 1604 ~ 1684) 遠客投孤館 원객투고관 먼길 나그네 객관에 들어서니 前溪日脚斜 전계일각사 앞개울 햇살 다리에 비추누나 排愁江市酒 배수강시주 시름 달래려 강가 주막 술 마시고 罷睡岳僧茶…
翌日 更次聯句韻 奉三詞伯要和 - 南龍翼 |2022. 01.10

翌日 更次聯句韻 奉三詞伯要和 익일 갱차련구운 봉삼사백요화 다음날 다시 연구에 차운하여 세 사백께 올려 화답을 청하다. -남용익(南龍翼, 1628 ~ 1692) 雪水煎茶興 설수전다흥 눈 녹인 물에 차 달이는 흥취요 山陰訪客心 산음방객심 산음의 벗 찾아가는 나그네 마음. 偶然成…
凝淸閣賦雪 - 吳道一 |2022. 01.07

凝淸閣賦雪 응청각부설 응청각에서 눈을 읊다. -오도일(吳道一, 1645 ~ 1703) 迷空飛屑勢紛拏* 미공비설세분나* 아득한 하늘 분분하게 눈 내려 亂撲平鋪遍邇遐 난박평포편이하 어지러이 날리며 여기저기 쌓이네. 江上有峯皆削玉 강상유봉개삭옥 강 위 봉우리는 모두 …
湖上値雨 - 梁慶遇 |2022. 01.06

湖上値雨 호상치우 호수위에서 비를 만나다 -양경우(梁慶遇, 1568 ~ 1629) 漠漠*雲陰重 막막*운음중 어둑어둑 먹구름 무겁더니 東風雨滿江 동풍우만강 동풍 불어 강 가득 비가 내리네 暮寒生遠壑 모한생원학 먼 골짝 저녁추위 일어나 餘吹入高窓 여취입고창 높은…
山居書事 - 申翊聖 |2022. 01.05

山居書事 산거서가 산에 사는 삶을 읊다 - 신익성(申翊聖, 1588 ~ 1644) 城市山林世界分 성시산림세계분 성시와 산림은 서로 다른 세상 蕭然齊閣小罏熏 소연제각소로훈 조용한 제각에서 작은 화로 피운다 金壇峯峻春留雪 금단봉준춘유설 금단봉 크고 높아 봄눈…
取于筒水煎茶 - 李敏求 |2022. 01.04

取于筒水煎茶 (傍有小史曰 飮此令人聰明 笑而書之) 취우통수전다 (방유소사왈 음차령인총명 소이서지) 우통수를 길러 차를 달이다 (곁에서 있던 아전이 “이 물을 드시면 총명해 집니다”) 라고 말하여 웃으면서 쓴다. - 이민구(李敏求, 1589 ~ 1670) 聖水移人性 성수이인성 성스러…
題白鹿草堂 - 李明漢 |2022. 01.03

題白鹿草堂 제백록초당 백록초당에 적다 - 이명한(李明漢, 1595 ~ 1645) 盡日茅簷靜 진일모첨정 종일토록 초당은 고요하고 綠江石路斜 록강석로사 푸른 강변 돌길 비탈져 있네 擁鑪披短褐 옹로피단갈 짧은 적삼입고 화로를 쬐며 隔竹喚新茶 격죽환신차 …
次東坡煎茶韻 - 鄭太和 |2021. 12.30

次東坡煎茶韻 차동파전다운 소동파의 煎茶(전다)의 韻을 빌어 읊다 -정태화(鄭太和, 1602 ~ 1673) 風味何論雪水烹 풍미하론설수팽 차의 풍미 어찌 눈 녹은 물만 논하랴 可憐江色本澄淸 가련강색본징청 본디 맑고 깨끗한 강물도 좋은 것을 要將活火新煎茗 요장활화신전명 불…
贈墳庵長老樞解 - 李景奭 |2021. 12.29

贈墳庵長老樞解 증분암장로추해 분암장로 추해께 드리는 詩 - 이경석(李景奭, 1595 ~ 1671) 松老先山鹿觸*稀 송로선산록촉희 선산의 노송 드문드문 남았어도 吾師何幸此相依 오사하행차상의 다행히도 스승과 나 의지하며 살아가네. 香生具葉翻經手 향생구엽번경수 …
午窓 - 許筠 |2021. 12.27

午窓 오창 한 낮 창가에서 - 허균(許筠, 1569 ~ 1618) 毗耶居士*今杜口 비야거사*금두구 유마거사 지금 아무 말 없이 只許*宴坐*焚妙香 지허*연좌*분묘향 조용히 앉아 참선하며 향만 태우는데 濃陰滿庭白日靜 농음만정백일정 진한 그늘 뜰에 깔려 한 낮 고요하고 黃鳥…
貧居 - 姜栢年 |2021. 12.25

貧居 빈거 가난한 삶을 읊다 - 강백년(姜栢年, 1603 ~ 1681) 貧居苦乏煖寒資 빈거고핍난한자 고달 퍼라 가난한 삶 추위 면할 방법 없어 春色何會爲我私 춘색하회위아사 봄볕은 어이하여 나를 위해 따사롭나? 雪灑風燈吟獨苦 설쇄풍등음독고 눈 날리는 등불아래 홀로 …
村居雜興 - 申翊聖 |2021. 12.24

村居雜興 촌거잡흥 시골살이 잡다한 즐거움을 읊다. - 신익성(申翊聖, 1588 ~ 1644) 枕上靑天近 침상청천근 잠자리 위 푸르고 하늘 가까워 身邊白日斜 신변백일사 몸 곁으로 해가 기우네. 春禽煙外語 춘금연외어 봄새는 안개너머 노래를 하고 野蔌雪中芽 야속설…
眞一山人在南漢山城開元寺 - 李安訥 |2021. 12.23

眞一山人在南漢山城開元寺 진일산인재남한산성개원사 남한산성 개원사 진일 스님께 華字로 압운하여 詩를 보내셔서 그 답으로 詩를 지어 사례하다. -이안눌(李安訥, 1571 ~ 1637) 忽驚燕石*博瓊華* 홀경연석*박경화* 하찮은 시에 주옥같은 답 깜짝 놀랐습니다. 南漢靑山入夢Ũ…